내가 좋아하는 분께서 책을 읽고 감명 받은 부분을 공유해 주셨다.
그것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나의 생각…
“이 정도는 나도 쓰겠는데?”
뭔가 분했다. 샘이 났다.
내게 이런 기분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놀랐다.
“나는 시샘이 별로 없는 사람일 텐데…?
타인이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잘하는 게 있으면 존경하는 사람인데..?
내가 시샘을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며 죄책감 이 생겼다.
이건 어쩌면 스타일이 아닌 나에 대한 강요였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을 시샘해서는 안된다” 라는 강요.
잠시 후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왜 시샘했을까?”
과거의 나는 나의 생각과 책의 내용과 일치하면 기뻤다.
“작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구나? 내 생각이 맞았네?” 하면서 말이다.
흠… 아…!
과거의 나는 작가의 권위에 의존했던 것이다.
나는 그들을 당연히 나보다 위로 생각했다.
나는 그들로부터 배우기만 하는 존재로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들에게 도전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들과 동등한 혹은 그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싶어진 것이다.
“나는 독자로서 성장했고 이제 작가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 경험이 내게는 참 신선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세컨드브레인 글쓰기방’에 경험을 공유했다.
그리고 존경하는 선생님들께서 피드백을 주셨다.
“동의해요. 모든 감정은 내면의 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지인데 ‘시샘’을 느꼈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줬다는 점에서 너무 귀한 경험이고, 그걸 느끼고 기록하셨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전에는 ‘나는 글을 쓰지 못해’라는 생각이 공감 가는 글을 읽고도 마음이 편안할 수 있었다면, ‘나도 이제는 저런 글을 쓰고 싶고,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이미 쓰고 있네?’ 라는 이상과 현실의 이질감이 말씀 주신 감정을 자극한 거라고 추측돼요.”
선생님1
맞다. 과거엔 “나는 글을 쓰지 못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내면에서 ‘시작해도 될 것 같아~‘라고 말하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해요ㅎ
어떤 승부든 도전이든, 저는 이런 마음이 들지 않으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더라고요. 지는 게임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뭔가에 빠져서 어느 정도 데이터가 쌓이거나 생각이 쌓인 뒤에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은, 아주 좋은 출발 지점이 되더라고요. 이 때 시작 한 일은 승률이 높았습니다.
반면에, 이 때를 놓치면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이상하게 흥미도 멀어지고요.
최근에 ‘아이디어를 실행하지 않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라는 뉘앙스의 글을 봤어요. 이 맥락의 의미는 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했을 때 내가 생각한 것 보다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 이것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어요.
제가 생각만 많았던 이유가 게을러서 인지 알았는데 겁쟁이 였더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뭔가 행동으로 옮길 때는 용기가 필요한데, 저는 이런 내면의 신호가 저에게 ‘용기’를 가질 타이밍을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선생님2
“용기를 가질 타이밍이다.” 라는 말씀이 마음을 울렸다.
지금까지 배우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깊게 고민해왔다.
그리고 지금 나의 무의식은 말하고 있다.
“저 작가를 뛰어넘어! 할만해!”
존경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확신이 생겼다.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그리고 인정 받을거야.”
Ehek선생님께서 선물하신 구절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출발하기 위해서 출발하는 것이다. (Partir pour partir)”
-계절, 전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