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에서 활발발히 대화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런데 그 분께서 요즘 말씀이 없으셨다.

걱정되는 마음에 안부를 물으려 개인톡을 보냈다.

그 분께서는 요즘 건강이 안 좋아서 회복 중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단톡방에서 대화가 적었던 것이다.

나는 위로의 말을 건내고 싶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빨리 낫기를 바래요.” 였다.

그런데 이 말이 싫었다. 직감적으로.

이 직감의 이유는 뭘까?

1. 몸이 아프면 빨리 낫고 싶다.

2. 빨리 낫고 싶은 마음은 조바심을 만든다.

3. 조바심은 짜증과 속상함을 유발한다.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다고 몸이 빨리 낫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은 뭐지?

“몸을 회복하시는 동안 마음이 편안 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떠올린 한 문장.

“느긋이 회복 하시길 바래요.”

이 표현이 그 분께서는 따뜻하게 다가 오셨나보다.

그 분께서는 격렬한(?) 감사 표현을 하셨다.

그녀의 감사 표현은 내가 쓴 표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왜 이런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이 말을 내뱉었을까?

​나의 마음이 그 분에게 투영된 것일까?

나는 한 때 조급하고 불안했던 적이 있다.

빨리 성장해서 독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급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일까?

느긋이…

내가 그 분께 건낸 위로의 말은 내게도 필요한 위로였다.

이를 깨닫자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나는 상대를 위로함으로써 나를 위로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깨달음을 가져다주신 그 분께 감사하다.

타자와 대화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은 참 재밌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통해 상대와 연결될 수 있다.

또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연결될 수 있다.